[황재순 박사의 아, 그렇구나!] 이준 열사께서는 정말 할복으로 자살하셨을까요?
인천부개고등학교 교장 문학박사 황재순
[교육연합신문] 2013.09.25 15:05 입력
[교육연합신문=황재순 칼럼]
▲황재순 박사
누가 어떻게 그런 소문을 냈는지 몰라도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들 알고 있지요.
북한에서 만든 이준 열사 연극에서도 만국평화회의장에서 할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할복자살이란 원래 전투에서 패한 일본 사무라이들이 패전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않고 자기 혼자만 책임을 지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장렬한 자살방법의 하나인데요...
정장을 하고 앉아서 작은 칼로 자신의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 들면 고통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그 옆의 사람이 큰 칼로 목을 쳐 주는 방식인데, 대개의 경우 할복자살하는 사람은 두고두고 일본 사람들 존경의 대상이 되곤 하지요.
할복자살이란 것이 이와 같이 일본의 전통적인 사무라이 자살 방식인데 우리의 이준 열사가 그런 방식으로 자살하지도 않았지만, 또 그런 방식으로 돌아 가셔서도 안 되지요.
할복자살이 멋있는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누군가가 이준 열사의 죽음을 과장하여 표현한 것 같은데.... 사실 따지고 보면 할복자살을 멋있게 보는 그 자체가 일제의 잔재라고 볼 수도 있지요.
서울 남대문역에서 서로 다른 날 기차에 오른 이준, 이상설 공과 헐버트 목사 일행은 만주 용정에서 만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이용익으로부터 대표 신임장과 고종황제가 러시아 황제에게 보내는 밀서를 받아 다시 기차를 타고 러시아 피터스버그에서 러시아 황제에게 밀서를 전달하고 주 러시아 이범진 공사의 아들 이위종과 함께 기차로 헤이그로 갔는데,
워낙 장거리 여행인 데다 정신적인 피로까지 겹쳐서 이준 공은 네덜란드의 어떤 병원에서 조국의 운명을 걱정하는 유언을 남기고 조용히 세상을 떠난 것으로 네덜란드 국회도서관 보관 신문철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나이는 48세. 병명은 급성종양.
네덜란드 헤이그의 만국평화회의!.
이 회의는 원래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제창하여 결성된 전세계 외교팀들의 회의이지요, 이것이 나중에 국제연맹으로, 국제연합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지요.
1907년 6월 15일부터 제2회 만국평화회의가 헤이그에서 열렸는데, 이 회의 기간 동안 전세계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인물은.... 본회의에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으면서도 장외에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던 약관 20세의 이위종 공이었지요.
이위종 공은 20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창한 외국어 솜씨로 특별연설에다 단독회견 등으로 만국일보의 1면 머리기사를 여러 차례 장식하였고, 허울뿐인 만국평화회의의 무능함까지 질타하는 등 만국평화회의의 실질적인 뉴스 메이커 역할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일본은 국제적으로 큰 망신을 당하였고, 밀사를 보낸 고종황제는 이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즉각 폐위가 되어 대한제국의 황제가 순종으로 바뀌어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지요.
이 때 쫓겨난 고종황제는 12년 뒤 1919년 서거하셨는데 이 장례식 보러 온 백성들이 3.1만세 운동을 일으켰고, 헤이그에 묻혔던 이준열사는 1963년 서울 수유리로 이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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