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고사성어

욕심(欲心)

야촌(1) 2010. 1. 7. 19:00

■욕심(欲心)

 

不當言而言, 是言而失格也. 不當行而行, 是行而失格也.

부당언이언, 시언이실격야. 부당행이행, 시행이실격야.

 

말해선 안 될 것을 말한다면, 이는 말이 품격을 잃은 것이요

행해선 안 될 것을 행한다면, 이는 행동이 품격을 잃은 것이다.

 

-유만주(兪晩柱, 1755~1788),〈청언소품(淸言小品)〉,《흠영(欽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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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친구나 동료들 사이에서

“이거 해도 될 말인지 모르겠는데.”

라고 하면서 비밀스럽게 꺼내는 말은 경험으로 보건대 대부분 하지 않는 게 더 좋을 법한 말들입니다.

 

비현실적인 공약 혹은 사석에서의 부적절한 농담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정치인들이나, 무심코 내뱉은 말로 하루아침에 인기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연예인들처럼, 하지 않는 게 좋을 법한 말을 해놓고 뒤늦게 문제가 되어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말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행동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철없는 한때 무심코 저지른 잘못이 훗날 성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두고두고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남몰래 편법을 써 이득을 취한 것이 들통 나는 바람에 높은 자리에 임명되려다가 오히려 감옥에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이익에 집착하다 결과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되었으니 당사자는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할 일입니다.

잘못된 말이나 행동은 위의 말씀처럼, 단지 말이나 행동이 품격을 잃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매우 실질적이고도 커다란 피해를 가져옵니다.

 

게다가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는 비단 유명인이나 인기인에게만 해당되는 일도 아닙니다.

보통의 평범한 이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필요한 말만 하고, 해도 괜찮은 행동만 하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옮긴이>조경구(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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