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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워인맥

야촌(1) 2013. 1. 9. 01:36

인수위 실세·眞朴 정책 투톱… '박근혜 파워인맥'

세계일보 | 입력 2013.01.08 20:27 | 수정 2013.01.09 00:38

 

 

 

[세계일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조각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박 당선인의 '파워 인맥' 지도가 관심이다. 인수위 인선 발표로 그동안 여의도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중심으로 알려졌던 박 당선인의 숨은 인맥이 드러나고 있다. 벌써부터 '박근혜 인맥'의 무게축이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권력관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수위원 중에는 박정희 정권과 연관된 집안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서승환 경제2분과 위원은 박정희 정권에서 육군참모총장,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 국방부 장관 등을 지낸 서종철 전 장관의 아들이다.

 

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위원의 아버지는 장우주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사 1년 후배이기도 하다.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은 박정희 정권에서 4선까지 역임한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이다.

 

안상훈 고용복지분과 위원은 유신헌법을 만든 법조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서울대 기숙사 '정영사(正英舍)' 출신이다.

 

이들 분과위원 중 장 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연구를 함께 한 전문가들이다. 국가미래연 출신은 인수위 9개 분과의 인수위원 22명(간사 포함) 중 8명에 달할 정도로 박근혜 인맥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아이디어 상당수가 국가미래연에서 시작됐던 만큼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박 당선인이 차기 내각에서도 국가미래연 출신 인사를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인수위 명단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빠진 것을 두고 최근 박 당선인이 언급한 '정부 각 부처를 연결하는 컨트롤 타워'의 수장으로 이미 낙점해 놨기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차기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는 이들 외에 단순한 친박(친박근혜)을 넘어 진심으로 박 당선인을 위하는 '진박(眞朴)' 그룹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진박은 박 당선인의 철학과 국가비전을 완전히 이해하면서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박 당선인이 완전히 믿고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논의할 수 있는 인물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과 자주 접촉하며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친박 '정책통' 그룹이라고 해도 '진박'과는 엄연히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인수위와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선대위 때 각각 비서실장과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최경환·유정복 의원과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최 의원의 뒤를 이어 비서실장 바통을 받았던 이학재 의원 등이 진박 그룹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의 초기 내각은 새롭게 떠오른 인수위 실세들과 진박 그룹이 조화를 이루는 라인업이 될 것이란 얘기다.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