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역사탐방
3월 3일 주말엔 참 오랜만에 친구 셋이서 북한산 둘레길 15km 역사탐방 조깅을 했습니다.
하산후 파전과 생두부 놓고 막걸리 한잔했는데, 얼마나 달콤하고 감미롭던지 혀에 달라 붙었습니다.
다음 주말엔 어제 하산지점에서 다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무리를했는지 오늘은 종일 잠만 잤습니다. ㅎㅎㅎ
휴일저녁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경천군 이해룡 송금물침비'
비의 전면에는 경천군 사패정계내 송금물침비(慶川君 賜牌定界內 松禁勿侵碑)란 각자가 세겨져 있다.
후면에는 萬曆四十二年 甲寅十月(만력 42년 갑인 10월)라는 기록으로 보아 1614년에 새워진 비 임을 알 수 있다.
이비는 6백년 전 조선시대의 자연보호 정책을 엿볼 수 있는 비석으로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되 있으며, 서울시는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이곳 송금비 2기는 조선시대 자연환경 보호 정책의 실례를 방증하는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해룡 송금물침비는 광해군이 1614년 경주이씨 이해룡에게 하사한 토지를 무단 침입하거나 경계지역에 있는 소나무를 벌목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세운 비석입니다.
소재지 :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산6번지 일원.
↑누리꿈 경희 한의원 윤천영 원장.
↑경천군 이해룡선생 묘(慶川君李海龍先生墓)
● 이해룡(李海龍)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의 서예가.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해수(海叟), 호는 북악(北嶽). 벼슬은 선조때의 역관‧ 사자관(寫字官)을 거쳐 내섬시주부(內贍寺主簿)에 이르렀다. 글씨를 잘 써서 한석봉(韓石峰)과 함께 이름을 날렸고. 선조의 명에 의해『천자문』을 써서 올렸는데, 당시 왕실과 경천군(慶川君)의 증손인 사자관(寫字官) 동현(東鉉)이 모사(模寫)하여 집에 전해오고 있었는데, 오늘에 전하는 지는 알수없다.
1588년(선조 21)에 황윤길(黃允吉)‧ 김성일(金誠一)과 함께 통신사의 사자관으로 일본에 가서 공적인 사무 이외에 많은 글씨를 남기고 왔다. 공의 글씨로 사현(沙峴)의 양호묘비(楊鎬墓碑)를 썼고, 창덕궁 인정문(仁政門)의 편액(가로 200cm, 세로 80cm)이 검정 바탕에 흰 글씨의 양각(陽刻)으로 북악 이해룡의 글씨라고 전한다. 현재 인정문은 보물 8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문헌]
◇槿域書畵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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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룡선생의 인물평을 학봉 김성일 선생이 詩로쓰다]
사자관 이해룡 병서(寫字官 李海龍 幷序)
지은이 : 학봉 김성일 지음(鶴峯 金誠一 撰)
*1590년(선조 23) 월 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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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쁘다 그대 성질 착한 데다가 / 憐汝性氣良
아름다워 비늘과 껍질 없구나 / 休休無甲鱗
일에 닥쳐 삼가고 부지런하니 / 趨事致勤謹
마음가짐 어쩜 그리 순진도 한가 / 秉心何眞醇
손에다가 모추자를 가지고서는 / 手持毛錐子
재주부림 묘한 경지 이르렀구나 / 爲藝亦妙臻
조정에서 내버리는 재주 없음에 / 朝家無棄才
사자관의 관직에 이름 들었네. / 名隷寫字人
사대문서 글씨 쓰는 직책 맡음에 / 職書事大書
홍무체의 글씨 필세 새로웠도다. / 洪武筆勢新
작은 글씬 터럭에다 새길 정도고 / 細字入秋毫
큰 글씨는 은갈퀴와 비슷하였네. / 大字如鉤銀
어찌 중국 사람들만 놀랬으랴 / 豈但驚華人
황제도 글씨 보고 움찔했으리. / 應亦動皇宸
경인년 되던 해 그 해의 봄에 / 惟庚寅之春
내가 양곡 물가로 사신길 왔지 / 余行暘谷濱
성주께서 나라 빛낼 생각 하시어 / 聖主念華國
그대 명해 사신 따라 가게 하였지 / 命汝隨使臣
아침나절 명령받고 저녁에 떠나 / 朝承命夕發
바닷길 만 리길을 건너게 됐지 / 涉萬里海津
이는 실로 사람에게 어려운 건데 / 此實人所難
그대는 홀로 이마조차 안 찌푸렸지 / 汝獨眉不顰
뒤 쫓아와 충주에서 나를 만나서 / 追余及中原
상종한지 지금까지 며칠 되었나. / 相從今幾旬
왜인들이 제아무리 비루하지만 / 蠻人雖鄙野
그들 역시 명필 글씨 보배로 아네. / 亦知墨妙珍
앞 다투어 달려와서 글씨 구할 제 / 奔波乞其書
그 값이 만금보다 더 중하였네. / 重之萬金緡
부채에다 써 준 글씨 이미 많은데 / 蒲葵題已遍
편액 글씨 성문 위서 빛을 내누나. / 扁額照城闉
오랑캐 땅 서울에선 종이값 뛰고 / 夷都紙價高
여러 사람 입에 이름 진동하였네. / 名字雷衆脣
보는 자는 반드시 다 절을 하면서 / 見者必加額
두 손 모아 감사하다 말을 하였네. / 叉手謝諄諄
그대에게 마침 작은 병이 있어서 / 屬汝有小痾
며칠 동안 병석에 앓아누웠지 / 數日臥床茵
중과 관원 앞 다투어 약 보내오고 / 僧官送藥餌
술에다가 음식을 가지고 왔지 / 酒食爭來陳
병문안을 하는 자가 날로 잇달아 / 問者日相續
위문하길 부모에게 하듯이 했지 / 存慰如其親
내 알았네! 재주를 사랑하는 맘 / 始知愛才心
오랑캐나 중국 모두 똑같다는 걸 / 乃與華夏均
나는 비록 한유(韓愈)에게 부끄럽지만 / 我雖愧韓君
그댄 실로 아매의 짝이로구나. / 汝實阿買倫
성상께서 두루두루 일 염려함에 / 聖人慮事周
작고 큰일 그 모두가 신묘도 하네. / 細大皆入神
글씨 재주 작은 거라 말하지 말라 / 無曰是小技
또한 이웃 오랑캐를 감동케 하네. / 亦可動蠻鄰
나의 시는 한 푼어치 값도 없음에 / 我詩不直錢
천양하려 하여도 할 수가 없네. / 揄揚竟無因
가을 창의 벌레 소리 화답을 하여 / 秋窓和蟲吟
애오라지 날짜만을 기록하노라 / 聊以記時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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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01]
담을 넘어[登牆] : 원문 소주에, “초본에는 등장(騰牆)으로 되어 있다.” 하였다.
[주02]
집 닭[家雞] : 뛰어나지 못한 글씨를 가리킨다. 진(晉) 나라의 유익(庾翼)이 글씨를 잘 써서 처음에는 왕희지(王羲之)와 이름이 나란하였다. 이에 자기의 서법을 집 닭에다 비유하고 왕희지의 서법을 들꿩[野雉]에다가 비유하였다.
그 뒤에 왕희지는 필법이 더욱 진보하여 유익의 아들들조차 아버지의 필체를 배우지 아니하고 왕희지의 필체를 배웠다. 그러자 그가 말하기를, “우리 아이들은 집 안에 있는 닭은 싫어하고 들판에 있는 꿩을 좋아한다.” 하였다. 《太平御覽 卷918》
[주03]
모추자(毛錐子) : 붓의 별칭이다.
[주04]
홍무체(洪武體) : 홍무는 명 나라 태조의 연호로, 그때 새로 나온 서체라는 뜻이다.
[주05]
양곡(暘谷) : 해가 뜨는 곳으로, 여기서는 일본을 가리킨다.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해가 양곡(暘谷)에서 나와 함지(咸池)에서 목욕한다.” 하였다.
[주06]
아매(阿買) : 한유 조카의 소명(小名)이다. 한유의 ‘취증장비서시(醉贈張祕書詩)’에 “아매는 문자는 몰라도 제법 팔분(八分)은 쓸 줄 안다.[阿買不識字 頗知書八分]”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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