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지(艸綠池)/詩

초록지(艸綠池 = 초록의 연못)

 

지은이 : 이진(李瑱)

 

만공산취적인의(滿空山翠滴人衣) : 허공 가득 산 푸른 빛 옷 위로 방울지고

초록지당백조비(艸綠池塘白鳥飛) : 초록의 연못에는 흰 새가 날아간다.

숙무야서심수재 (宿霧夜棲深樹在) : 밤을 새운 묵은 안개 깊은 숲에 남아 있어

오풍취작우비비(午風吹作雨霏霏) : 낮 바람 불어오자 부슬부슬 비 내리네.

 

[지은이 소개]

이진(李瑱)

 

[고려문과] 충렬왕(忠烈王) 5년(1279) 기묘(己卯) 충렬왕 5년 기묘방(己卯榜)/ 합격연령 36歲

[고려문과] 충렬왕(忠烈王) 6년(1280) 경진(庚辰) 충렬왕 6년 문신친시방(文臣親試榜)/합격연령 37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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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4년(고종 31)∼1321년(충숙왕 8). 고려의 문신. 본관은 경주(慶州). 초명은 방연(芳衍). 자는 온고(溫古), 호는 동암(東菴). 삼한공신(三韓功臣) 이금서(李金書)의 후손으로, 이제현(李齊賢)의 아버지이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백가에 박통하고 시에 능하다는 명성이 있었다. 과거에 급제하여 광주사록(廣州司錄)을 거쳐 직 한림원(直翰林院)이 되었다. 충렬왕이 시부(詩賦)로써 친히 문신들을 시험하여 9명을 뽑았는데 제2등으로 뽑혔다.

 

기거중서사인(起居中書舍人)이 되었다가 안동부사로 나가 민폐를 없애고 학교를 일으키는 데 공헌하였다. 다시 내직으로 들어와 군부총랑(軍部憁郞)이 되고, 1297년(충렬왕 23)에 우사의대부 사림원학사 시우산기상시(右司議大夫 詞林院學士 試右散騎常侍)를 거쳐 대사성 밀직승지가 되었으며, 1303년에 전법판서(典法判書)가 되었다.

 

1307년 적폐(積弊)의 일소를 상소한 것이 채택되어 정당문학(政堂文學)이 된 뒤 상의 도첨의사사 찬성사(商議都僉議司事 贊成事)가 되었다. 1313년에 충숙왕이 즉위하자 검교첨의정승(檢校僉議政丞)이 되고 임해군(臨海君)에 봉하여졌으며, 1315년에는 과거의 고시관이 되어 진사를 뽑았다.

 

1320년에는 아들 이제현이 과거의 고시관이 되어 새 문생(門生)을 거느리고 수(壽)를 칭송하자 전왕인 충선왕이 은병(銀甁) 200개와 쌀 200석을 하사하였다. 체구가 크고 마음이 너그러웠으며,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는 학문과 시(詩)와 술로 소요하였다. 충주 도통사(道統祠)에 배향되었으며, 저서로 《동암집(東菴集)》이 있다. 시호는 문정(文定)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