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조선文科登科錄

조선시대 가문별 문과 합격자 배출 통계

야촌(1) 2011. 6. 9. 00:20

■ 조선시대 가문별 문과 합격자 배출 통계

 

우리가문은 대대로 정승판서를 지낸 명문가문이다"라고 부모가 자식들에게 자랑하는 것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 무엇을 근거로 이 같은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식들에게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생각이 분명히 드러나는 말이다.

 

조선시대의 명문가문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이다. 정승과 판서의 배출여부, 왕비에 간택된 회수, 정승, 문형, 과거합격 배출자수 등의 이러한 기준에 속한다. 이중에서도 과거합격자 수는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과거합격은 곧 관료로의 진출을 의미하며 국가지도층으로 편입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 가장 많은 과거합격자수를 기록한 가문은 어디일까?

 

더 말할 나위도 없이 과거합격자에는 전주이씨가 가장 많다. 조선왕조의 뿌리가 전주이씨 이니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전주이씨 다음 순위를 기록하는 가문들이다.

 

전에는 이러한 통계를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조선의 전 역사에 걸친 과거 합격자 기록을 연구하고 세밀히 통계를 내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컴퓨터자료처리 기술의 발달로 이것이 가능해 지게 되었다. 이러한 것과 관련하여 한국학중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흥미 있는 연구결과 두 가지를 내 놓았다. 조선조 문과방목과 사마방목의 합격자통계를 전산화 한 것이다.

 

문과방목은 문과시험 합격자명부이고 사마방목은 생원진사시험 합격자 명부이다.

어쨌든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먼저 사마방목을 보면 전주이씨(2719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기록한 가문은 파평윤씨(934명), 안동권씨(909명), 남양홍씨(833명), 밀양박씨(755명), 안동김씨(716명) 순이다.

 

그리고 문과는 사마시를 치른 사람이 응시하여 그 중에서 우수한 자를 다시 걸러내는 것이므로 합격자 수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 결과를 기록한 국조문과방목을 보면 전주이씨(769명) 다음으로 파평윤씨(419명), 안동권씨(368명), 남양홍씨(326명), 안동김씨(318명) 순이다.

 

이것을 보면 문과합격자를 배출한 가문의 순위와 사마시 합격자 배출가문의 순위가 거의 일치한다.

특히 안동김씨는 조선후대로 오면서 합격자 수가 급증한다. 조선후기에 안동김씨 가문이 세도정치를 하면서 자신의 혈족을 대거 합격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흥미가 있는 것은 이 기록과 앞서 말한 왕비 배출가문 간에도 유사한 관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과거 합격기록으로만 보면 조선의 명문가문은 분명해진다.

 

한국학자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