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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누나 “나도 할 말 좀 해야겠다”

야촌(1) 2010. 5. 26. 19:08

민주 김원웅 대전시장 후보 지원 유세
“원칙·상식 통하는 세상위해 꼭 투표해야”

 

2010. 5. 25일 대전 대덕구 중리시장에 갈색 저고리를 차려입은 70대 할머니가 유세차량에 올라섰다.

그는 자신이 직접 써온 종이를 꺼내 손에 쥐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이어같다.

 

노영옥씨 연설문

존경하는 대전 시민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누나입니다.

 

제 동생 노무현대통령이 저 세상으로 떠난 지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지금도 동생의 죽음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어릴 때 부터 남 좋은 일만 새빠지게 하더니, 대통령이 되어서도 남들 다 누리는 권력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있다가, 고향에 내려와 농사지으면서 마음 편히 살려고 했던 사람을 누가 죽게 만들었는지 억장이 무너집니다. 일년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면서 한숨으로 보냈습니다.

  

엊그제 봉하마을에서 첫제사를 지냈습니다.
제사를 지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허송세월 보내다가 죽고 나서 저승에 가면 동생이 뭐라고 할까 걱정이 됐습니다. “누나는 한숨만 쉬다가 뭐하고 있었노?” 그렇게 호통을 칠 것 같아서 겁이 납디다. 그래서 생전 남 앞에 서 본적도 없지만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노무현이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나도 할 말 좀 해야겠다”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대전시민 여러분!
원칙과 상식이 뭔지 생각해 봤습니까?
도둑놈이 도둑질을 하는 건 도둑놈이라서 하는 겁니다. 경찰은 도둑놈을 잡으라고 있고,,, 검사는 그 경찰을 지휘하고 더 큰 도둑을 잡으라고 검사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검사가 도둑질을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천명의 도둑보다 그 한명의 검사가 우리 사회에서 훨씬 더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나 아는 이런 사실
이것이 원칙과 상식이 아닙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수 천년 동안의 이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려고 검사들과 대화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법과 정의를 세우는 호랑이가 되어 달라고 그렇게 목에 묶인 줄을 풀어주니까 거꾸로 그 주인을 물어 죽였습니다. 권력의 시녀로 안주하던 그들에게는 불가능한 주문이었을까요?


요즘 떡검, 성접대검사, 그런 말들이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 썩기는 많이 썩었나 봅니다.
“고인물이 썩는다”고 합니다. 절대로 변하지 않는 이 진리를 꼭 기억하십시오.

  

“고인물”하니까 4대강 이야기를 좀 할까요?
강이 왜 강입니까? 흐르니까 강입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강을 저수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거 중단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여러분의 자식, 손자, 손녀들이 지금보다 수십 배 비싼 물값을 치르면서도 더 더러운 물을 먹으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도둑이 도둑이고, 경찰이 경찰이고, 대통령이 대통령인 세상,,,,
강물은 흘러야 하고, 따뜻한 봄날에 꽃이 피고, 추운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세상,,,,
이것이 원칙과 상식인 것입니다.

  

여기 모여주신 시민여러분들께 하나 물어볼께요.
혹시 금강산 관광 갔다 오신 분 계세요?
갔다 오신 분은 복 받으신 분 같습니다. 

 

저는 아직 금강산 구경을 못해봤습니다. 천천히 가 봐야지 했는데 내가 죽기전에 한번 가볼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지방균형 발전에 많은 공을 들여서 이루어 낸 행정복합도시를 재벌에 팔아넘기고 국민과의 약속을 하룻밤 자고 나면 뒤집어버리는 정권을 여러분이 바꾸어야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생각도 안하던 것들이 이제는 다시는 못해보는 일들이 될까 걱정됩니다.
선거 끝나고 국회에서 의료보험을 민영화한다는 소리가 있더라구요.


혹시 여러분들 중에도 의료실비보험 넣고 계신 분들 많이 계시죠?
노무현 대통령 때, 유시민이 보건복지부 장관할 때, 사람들이 의료실비보험 이런 거 모르고 살았습니다.


국가에서 의료복지를 잘 운영하면 그런 보험 안 들어도 큰돈 안들이고 큰 병도 고칠 수 있습니다. 그거 하라고 의료보험료 꼬박꼬박 내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에서도 민영화를 다시 국영으로 돌린다고 난린데 이놈의 정부는 거꾸로 갈라고 합니다. 이런 일들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저는 요즘 사극을 가끔 봅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왕과 사대부들이 백성들의 피땀을 쥐어짜 배를 채우는 장면들이 자주 나옵니다. 그때는 그렇게 살아도 어쩔 방법이 없었을 것 같아요. 왕도 사대부들도 바꿀 방법이 없으니까요.

  

시민여러분!
지금 우리나라가 아직 이씨 조선시대입니까?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왕이나 사대부들이 관리들이 잘못하고 맘에 안 들면 바꾸면 됩니다.
투표라는 좋은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꼭 투표하십시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