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고려국 고 광정대부 정당문학 예문관대제학 지춘추관사 상호군 이공묘지 (大元 高麗國 故 匡靖大夫 政堂文學 藝文館大提學 知春秋館事 上護軍 李公墓誌) 칙수 장사랑 전 요양로 개주판관 최해 찬 (勅授 將仕郞 前 遼陽路 盖州判官 崔瀣 撰) 사람은 음(陰)과 양(陽)의 기운을 타고 태어나게 되는데, 살아 있을 때는 기(氣)가 모인 것이고 기가 흩어지면 죽는다. 그 사이에 궁박함과 현달함, 뜻하는 것을 얻음과 잃음, 수명의 길고 짧음, 더디 죽고 빨리 죽음은 또한 각자 타고난 바를 따르는 것이라 괴이하게 여길 것이 없다. 그러나 만약에 있는 그대로 내버려둔 채 더 이상 수양을 하지 않는다면 끝내는 초목과 똑같이 썩어 없어져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사라지고 말 것이니, 또 이른바 천지 사이에 참여하고 만물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