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夏榮 2

이하영 대감의 영어(英語) 출세기[2]

新東亞 11월호 2006.11.01 통권566호 (p456~475) [전봉관의 옛날 잡지를 보러가다 17] 이하영 대감의 영어(英語) 출세기 “부산, 인천, 원산 담보로 미국병사 20만 빌려 천하를 얻으리라” 전봉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국문학 junbg@kaist.ac.kr ------------------------------------------------------------------------------------------------------------------------------------- 나가사키에서 빈털터리가 된 이하영은 어차피 부산으로 돌아가 봐야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귀국길 선상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귄 김에 무작정 그를 따라나섰다. 1884년 9월 20일, 난징호가..

이하영 대감의 영어(英語) 출세기[1]

新東亞 2006.11.01 통권 566 호 (p456 ~ 475) [전봉관의 옛날 잡지를 보러가다 17] 이하영 대감의 영어(英語) 출세기 “부산, 인천, 원산 담보로 미국 병사 20만 빌려 천하를 얻으리라” 전봉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국문학 junbg@kaist.ac.kr 일본인 상점 점원과 요리사로 일하다 결국에는 대한제국의 외부대신에 올랐고, 강제합방 이후에는 20년간 중추원 고문을 지낸 당대의 실력자 이하영. 구한말 신분의 한계를 드라마틱하게 뛰어넘어 선도적인 기업가로 세상을 떠난 이 사내의 유일한 자산은 ‘짧은 영어실력’이었다. 우연히 만난 외국인 선교사와의 인연으로 ‘조선에서 영어 할 줄 아는 유일한 인물’이 된 그가 황제의 밀명을 받아 워싱턴 사교계에서 펼친 ‘술과 춤의 외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