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포 정탁(藥圃 鄭琢) 약포 정탁은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과 함께 이황(李滉)의 제자로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정승의 자리에서 경국제세(經國濟世)의 높은 솜씨를 발휘한 대학자이자 명재상이었다. 정탁의 향리 예천군 예천읍 고평동과 류성룡의 고향 안동군 풍천면 하회동간의 거리는 30리다. 동향 혹은 동문으로서 친분관계는 잘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창황망조(蒼黃罔措)한 임란을 당하여 지혜를 기울이고 대의를 세워서 안으로는 국정의 위난을 수습하고 밖으로는 의적의 총칼을 물리치는 위업을 세운 점에서 가히 쌍벽이라 할 수 있다. 1592년 왜군들이 파죽지세로 한반도를 침공하자 선조와 조정대신들은 국도를 등지고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평양에서, 영변으로 피난 갔다. 여기서 분조(分朝))가 결정되어 선조는 의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