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代 임금 후궁들의 처소「정업원(淨業院)」 왕조시대의 후궁들은, 모시던 임금이 죽으면 정업원(淨業院)에 거처했다. 정업원은 고려 때부터 있었는데 언제 개경에서 서울로 옮겼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조선 태종 8년, 공민왕의 후궁이었던 이제현(李齊賢)의 딸 혜화궁주(惠和宮主)가 비구니로서 정업원에 거주하다가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 정업원은 왕실불교의 한 상징이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유학자들로부터 혁파 대상이 되었다. 정업원은 '선조수정실록'에 따르면 궁성 동북쪽에 있었는데, 세종 때, 혁파되었다가 불신자였던 세조에 의해 복립되었으며, 연산군 때 다시 혁파되었다가 명종 때 후궁들의 별처로 삼는다는 명목으로 다시 복립되었다. 선조는 여러 차례의 혁파 건의를 거부하고 존속시켰는데, 광해군의 총애를 받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