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의 묘. 죽기 전 유언으로 조정의 예장도 사양했다. 태극훈이 감도는 오룡쟁 주형 명당이다. 사람의 죽음을 표현하는 데도 품격과 비하를 담은 용어들이 다양하다. 서거 운명 별세 승화 입적 화천 선종 소천 절명 등…. 종교와 지역, 또는 학덕의 깊이에 따라 정중한 공경어가 원용되기도 한다. 몹쓸 짓을 많이 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자가 사망했을 때는 겉으로야 삼가지만 마음속으로는 ‘뻗었다’고도 한다. 자신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산 사람에 의해 어떻게 불릴지는 스스로 곰곰이 반추해 볼 일이다. 절대 왕권 시절 임금이 진명(盡命)하면 곧 국가의 지각변동이었다. 붕어 승하 훙서 선어 안가 등이 군왕의 몰세(沒世)와 관련된 지칭어들이다. 그런데 제왕의 타계보다도 지고한 수사가 있다. 바로 역책(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