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길의 두 가지 잘못 [번역문] 무인년 공은 심양(瀋陽)에 인질로 있다가 돌아와 문충공(文忠公 최명길(崔鳴吉)에게 말하기를, “아버님이 국정을 담당하면서 잘못하신 일이 두 가지 있으니, 김청음(金淸陰 김상헌(金尙憲)을 논박하여 배척한 것과 중을 홍승주의 군문(軍門)으로 보낸 것입니다. 화의와 척화는 서로 배치되지만 모두 국가를 위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지금에 와서 결국 증명되었고, 이는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산성에서 화친의 맹약을 맺은 것은 다행이 아니라 치욕입니다. 아버님이 나라를 보전했다고 반드시 칭송받을 일도 아니고 청음 공이 일을 망쳤다 하여 반드시 비난받을 일도 아닙니다. 오직 의심과 간극을 없애고 서신을 보내 청나라와의 화친이 부득이한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