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얼(庶孽)의 험난한 벼슬길 나라에서 서얼의 벼슬길을 막은 것은 태종(太宗) 을미년(1415, 태종 15)부터 시작되었는데, 실은 미천한 서얼 출신인 정도전(鄭道傳) 때문이었지만 정도전의 손자인 문형(文炯)은 그래도 판중추사(判中樞事)를 지냈다. 관습이 점차 고질이 되어 인조(仁祖) 즉위 초에 처음으로 병조와 형조, 공조에 한하여, 허통(許通)을 허락하였으나 역시 이를 적용받은 서얼은 얼마 없었고, 영조(英祖) 임진년에 처음으로 서얼도 청직(淸職)에 진출할 수 있게 하였으나, 조정의 논의가 이를 달가워 하지 않아 시행한지 5년 만에 다시 막히게 되었다. 또 금상(今上)께서는 이를 절목(節目)으로 정하여 반포하셨으나 인사를 담당하는 전조(銓曹)에서 여전히 묻어 두고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얼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