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은 정 선생 신도비명 병서 (圃隱 鄭先生 神道碑銘 幷序) 우암 송시열 찬(尤庵 宋時烈 撰) 포은 선생이 가신 지 280여 년 만에 후학 은진(恩津) 송시열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저 도(道)란 천하를 상대로는 없어진 적이 없으나, 사람을 상대로는 끊이고 이어지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도가 세상에 행하여지는 데는 밝고 어두운 시대가 없을 수 없으니, 이는 바로 주 부자(朱夫子 주희(朱熹))의, “이는 다 천명에 좌우되는 것이요 사람의 지력으로 미칠 바가 아니다.” 는 것이다. 아! 선생 같은 이야 어찌 여기에 해당하는 분이 아니겠는가. 선생은 호걸스런 재주와 우뚝 선 자질로 고려의 말기에 나서 그 임금에게 몸과 마음을 다하여 원만한 신하의 도리가 이미 사책(史冊)에 전해져 고인들과 맞설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