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암집 제23권 / 비(碑) [생졸년] 정경세『鄭經世, 1563년(명종 18) ~ 1633년(인조 11)』 ■우복(愚伏) 정 선생(鄭先生) 비음기(碑陰記) 근세의 명신(名臣)으로 그 도학과 덕행이 가장 드러난 분은 우복(愚伏) 선생 정 문숙공(鄭文肅公)이시다. 공(公)은 조정에서 벼슬한 40년 동안 안팎의 관직을 두루 거쳤고 지위가 경재(卿宰)에까지 이르렀다. 경연(經筵)에서 논사(論思)하여 임금을 바른 길로 인도했고, 대각(臺閣)의 직임을 맡아 임금의 잘못을 바루었으며, 외직에 있을 때에는 백성들이 은혜를 잊지 못하였다. 그러니 이정(彝鼎)에 새기고 책서(策書)에 기록해서 후세에 드리우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다. 공은 증직된 벼슬이 숭정대부 의정부 좌찬성이고 품질(品秩)이 종1품이며 시호는 문숙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