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정 오성부원군 증시 문충 이공 묘지명 (領議政 鰲城府院君 贈諡 文忠 李公 墓誌銘) 지은이 : 이정구(李廷龜) 만력(萬曆) 무오년(1618, 광해군10) 5월 13일에 백사(白沙) 이 상공(李相公)이 북청(北靑)의 적소(謫所)에서 졸(卒)하였다. 그해 8월에 포천(抱川)의 신향(辛向) 기슭에 귀장(歸葬)하고 궤연(几筵)이 동강(東岡)의 옛집에 돌아왔다. 이때 나는 교외(郊外)에서 대죄(待罪)하고 있으면서 이미 몇 줄의 글로 공의 묘표(墓表)를 지었고, 또 1300여 자나 되는 장문의 제문(祭文)을 지어 곡(哭)하였다. 그리고 12년 뒤 기사년(1629, 인조 7)에 태학사 장공 유(張公維)의 행장에 의거하여 서문을 쓰고, 명(銘)을 붙인다. 그 서문은 다음과 같다. 공의 휘는 항복(恒福), 자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