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陟竹棲樓 二十九日 壁 立 層 巒 匝 一 樓(벽립층만잡일루) / 벽처럼 솟은 여러 산들이 누각을 에워쌌고 炎 歸 大 地 自 先 秋(염귀대지자선추) / 더위가 물러간 땅위에는 가을이 찾아 왔네 月 潭 涵 影 琉 璃 靜(월담함영유리정) / 달 잠긴 물결은 그림자 머금어 유리처럼 고요해 秋 岸 凌 波 錦 繡 流(추안능파금수류) / 가을 언덕 아래로는 아름다운 물결이 흐르네 香 落 梅 花 飛 遠 恨(향락매화비원한) / 향기 다 한 매화꽃 보며 멀리서 온 한을 날리며 靑 浮 竹 葉 送 窮 愁(청부죽엽송궁수) / 물결위에 뜬 대나무 잎에 내 근심 실어 보낸다 此 身 已 許 靑 雲 老(차신이허청운로) / 이제 이 몸 속세를 벗어나 자연 속에 늙고파서 空 把 閒 情 付 白 鷗(공파한정부백구) / 한가로운 마음을 헛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