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최기성 기자 ㅣ 입력 2022.09.13. 22:33
집안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 [사진 출처 = 매일경제DB]
중국이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고의로 뺀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고대국가 수나라·당나라를 물리친 강대국인 고구려,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발해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역사 왜곡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국가박물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유물을 제공했다.
전시회 한국고대사 연표에는 청동기 시대를 고조선으로, 철기 시대를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등으로 표기했다. 고구려와 백자를 표기하지 않았다.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각국 건립 연도를 비교적 자세히 표기된 점을 감안하면 고의성이 짙은 셈이다.
중국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책 학술사업으로 진행한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고구려사와 발해사 등 한국 고대의 북방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역사 왜곡에 나서고 있다.이번 전시회에 고구려와 발해를 표기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당초 제공한 연표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포함됐다며 중국측에 수정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역사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정부는 어떤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기초해 단호하게 대응해오고 있다"며 "외교부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13일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고구려 문제는 하나의 학술 문제"라며 "학술 문제는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조작(이슈화)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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