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대진표
서울, 종로 비롯 구로을·광진을·동작을 대전
경기·인천은 안양동안을·연수을 등 3파전
영남, 부산·대구 '수성전'..野 '무소속 러시'
호남, 전주·목포 등 與 원외·野 현역 대결
강원·제주, 원주갑 '관심'..제주갑은 '혼전'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4·15 총선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두고 여야가 지역구 후보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지으면서 소위 '빅매치' 대진표가 거의 완성됐다. 24일 현재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지역구 253곳에 모두 후보를 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호남 19곳 만을 남긴 상태다.
◇서울, 종로·구로을·광진을·동작을…'무주공산' 대결도
서울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49곳 중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이 12석 획득에 그친 반면, 민주당이 35석으로 약진해 야당의 총선 승리를 견인한 대표적 승부처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대선주자간 정면 대결이 펼쳐지며 서울이 여야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외나무다리'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종로는 과거 보수 강세였지만 민주당 출신 정세균 총리가 내리 재선을 하고 지난 지방선거까지 이기며 변화가 엿보인다. 두 후보 중 패하는 쪽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어 대선 전초전이자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다.
입각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 특히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기도 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떠난 구로구을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통합당 김용태 의원이 경쟁한다. 5선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리를 비운 광진구을에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는다.
동작구을에선 민주당 영입인재인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판사 출신 4선 통합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 간 '여성 판사' 출신 대결이 펼쳐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경합 양상이다. 이밖에 동대문을에선 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 통합당 이혜훈 의원 대결 속 지역 3선 민병두 의원이 무소속 출마했다.
◇경기·인천, 안양동안을·연수을 3파전…'조국 대전'도
경기·인천도 지난 총선에선 73개 곳 중에서 47곳을 민주당이 쓸어갔지만 현 판세는 3파전의 혼전 양상을 보이거나 세칭 '조국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안양시동안구을에선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6선 도전에 민주당 이재정(비례대표), 정의당 추혜선 의원(비례대표)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 의원이 앞서고 있지만 본선이 임박해 지지표가 결집할 경우 판세는 안갯속이다.
인천 연수구을에선 황교안 지도부의 재고로 경선에서 생환한 통합당 민경욱 의원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민주당 정일영 후보, 정의당 이정미 의원(비례대표) 간 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의정부갑도 민주당 영입 5호 오영환, 통합당 강세창 후보와 무소속 출마한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 간 3파전이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논란, 세칭 '조국 사태' 대리전도 성사됐다. 경기 남양주시병에서 민주당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지낸 김용민 변호사가 '조국 저격수'로 꼽히는 통합당 주광덕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조국 내전' 논란이 있었던 민주당 김남국 변호사는 안산단원구을로 지역구를 옮겨 통합당 박순자 의원과 맞붙는다.
◇영남, 與 부산진갑·북강서갑 '방어'…野 '무소속 출마 러시'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은 '정권 심판론' 강세 속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힘겹게 수성전을 펼치는 가운데, 야당 내 역시 공천 탈락 중진들의 무소속 출마 공세로 요동치고 있다.
부산진구갑에선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인 3선 김영춘 의원이 '친박' 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 맞선다.
북구 강서구 갑서도 '부산 친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통합당 박민식 전 의원과 4번째 재대결을 벌인다.
앞선 대결은 박 전 의원이 내리 2번을 이기고 지난 총선에서 전 의원이 첫 승리를 거뒀다.
대구 수성구갑에선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옆 지역에서 옮겨온 '36년 지기' 통합당 4선 주호영 의원에 맞서 수성전을 벌인다. 반면 부산 북구강서구을에선 불출마를 무른 통합당 김도읍 의원에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출신 민주당 영입 최지은 박사가 도전한다.
야당 강세 지역에서 '물갈이' 후폭풍에 따른 통합당 중진, 전·현직 의원들의 무소속 러시도 거세다. 경남 진주시을의 4선 김재경 의원을 비롯해 경북 경주시 김석기, 구미시갑 백승주, 대구 달서구갑 곽대훈, 북구갑 정태옥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대구 수성구을,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출마했다.
◇호남, 전주병·익산을·목포…'與 입당 공언' 무소속도
지난 총선에서 전체 28곳 중 23곳을 휩쓴 국민의당 돌풍이 일었던 호남은 문재인 정부 출신 여당 후보들이 후신 격인 민생당 현역 의원들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양상이다. 일부 현역 의원들은 무소속 상태에서 총선 승리 후 민주당 입당을 공언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병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민생당 정동영 의원이 지난 총선에 이어 재대결한다. 이들은 전주고·서울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익산시을에서도 민주당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4선 민생당 조배숙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광주 서구을에서도 민주당 양향자 전 최고위원과 6선 민생당 천정배 의원이 다시 맞붙는다. 전남 목포에선 민주당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4선 민생당 박지원 의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간 3파전이 펼쳐졌다.
전북 군산시 김관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이용호, 김제시부안군 김종회, 전남 여수시갑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총선 후 민주당 입당을 시사하며 여당 지지표에 러브콜을 보내자 민주당 전북도당 선대위가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호남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 불허 방침을 밝혔다.
◇강원·제주, 원주갑·춘천 '시선'…제주갑 '혼전'
통합당 강세 지역인 강원 권역은 사면복권 후 민주당에 돌아온 '잠룡'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이명박 정부 대변인 및 춘추관장을 지낸 통합당 박정하 후보가 맞붙는 원주시갑이 주목받고 있다.
원주시을 지역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유일한 여당 당선자인 민주당 송기헌 의원과 통합당 이강후 후보가 맞붙는다. 춘천 분구가 무산된 후 탄생한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출신 민주당 허영 후보와 통합당 김진태 의원이 재대결한다. 강릉시에선 컷오프에 반발한 통합당 권성동 의원이 무소속 출마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한 제주 권역은 4선 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한 제주시갑에 대통령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출신 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전략공천된 가운데 통합당 장성철 후보, 정의당 고병수 후보간 3파전이 펼쳐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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