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음악산책(국내)

박인환(朴寅煥) 詩人

야촌(1) 2019. 2. 10. 03:45

박인환(朴寅煥) 詩人
1926 ~ 1956 / 향년 30세

 

■ 박인환(朴寅煥) 詩人

인터넷 자료에 의하면 고 박인환(朴寅煥,1926~1956)의 시 세월이 가면 탄생지가 탤런트 최불암「崔佛岩/본명>최영한(崔英漢),1940~현재」의 모친이 운영했다는 명동의 대폿집 ‘은성’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그 당시 가난한 예술인들에게 언제나 외상을 줄 정도로 후한 인심이 있던 아지트였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다 불현듯 ‘필이 꽂혀’ 박인환이 즉석에서 詩를 쓰고 동석한 극작가 이진섭(李眞燮,1922~1983)이 곡을 붙여 나애심「羅愛心,1930~2017/본명>전봉선(全鳳仙)」이 흥얼거리며 불렀다는 ‘세월이 가면’은 그 후 현인을 거쳐 현미, 박인희가 불러 더 유명해졌다.


준수한 용모의 ‘명동 신사’ 박인환에 얽힌 여러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詩를 쓰기 전날인가 그날 낮인가에 그의 첫사랑 옛 애인이 묻힌 망우리 공동묘지를 찾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이름은/내 가슴에 있네.’라며 노래할 만큼 추억 속 첫 사랑이라면 못 잊을 여인이었음은 분명하다.

 

박인환은 ‘세월이 가면’을 쓰고 일주일 뒤 세상을 떠났는데 죽기 3일전에 평소 흠모하던 시인 이상「李箱,1910~1937.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본관은 강릉(江陵). 서울 출신」의 추모의 밤이 있었는데 이날부터 매일 매일 강술을 퍼마셨다고 한다.

 

당시 박인환은 경제적으로 매우 쪼들려서 세탁소에 맡긴 봄 코트를 찾을 돈이 없어서 두터운 겨울 외투를 봄까지 걸치고 다녔다고 한다. 빈속에 연일 마셔댄 술이 화근이었고 사인은 심장마비였다고 한다.

 

친구들은 그의 관속에다 생시 그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조니 워커’와 ‘카멜담배’를 넣어주었다고 하며 짧은 생에 보헤미안처럼 고뇌하고 방황했던 詩人은 그렇게 짧디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벤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서늘한 추억만 남긴 채 세월은 흘렀지요. 하지만 그의 사랑 노래는 가을비 같이 촉촉한 서정으로 오래오래 불려 질 것입니다.

 

허무와 손잡은 정신적 귀족주의자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이 그의 고향 강원도 인제에 세워져, 그의 예술혼과 낭만이 영원토록 사람들의 가슴에 남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사진 출처>소요재(逍遙齋)에서 나누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