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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내가 '가짜진보'라고"… "근거 없는 모독 말라"

야촌(1) 2018. 2. 7. 21:36

이재정 교육감 "내가 '가짜진보'라고"… "근거 없는 모독 말라"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2018-02-05(월) 14:05

민교협, 2014년엔 내게 교육감 제의… 송주명 교수는 어떤 절차로 지지하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사진=신병근 기자)

여전히 공식 출마선언을 유보(留保) 중인 이재정(74) 경기도교육감. 침묵 때문일까. 그를 겨냥한 날카로운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가짜진보, 불통, 비민주성' 등등…속내를 듣고 싶었다. 이 교육감의 집무실, 여전했다. 녹차향이 그윽했다. 

 

직접 내려주는 녹차 맛. 일품이다. 녹차의 녹(綠)은 '푸름'을 의미한다. 그가 임기내 열정을 쏟은 혁신(革新)교육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그의 혁신교육은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침묵하는 것이 아니었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머릿속 논리는 차가웠으나 표현은 불을 뿜었다. 거침이 없었다. 조목조목 할말을 이어갔다. 기자가 느낀 이 교육감은 출마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출마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지난달 16일 열린 신년간담회서 '공식출마 선언 시기를 3월쯤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한 의견을 물었다.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 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가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인데 경기도민이 지난 4년간 교육감으로서 교육정책, 교육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몇 달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관련 얘기를 듣고 있다.""학부모들과 예정된 간담회가 대체로 2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이런 이유를 종합해서 출마선언을 3월에 하겠다고 했다. 아직은 확언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여기까지는 원론적 답이었다. 그는 여러 의미를 부여하며 출마의지를 표명했다. 사실상 자신이 재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상세히 밝힌 것. 해당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개혁 성공과 혁신교육의 지속 등으로 요약된다.

 

"촛불혁명으로 태동한 문재인 정부는 교육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개혁의 과제는 역사적 과제다. 나 역시 교육자의 한명으로 책임감을 느낀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현 교육부장관)부터 시작해 2009년 이후 경기교육이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 혁신교육이다.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지속해 왔다는 얘기다. 지속성이 과제다. 지난 10년으로는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 교육은 지속성, 정책에 변화가 없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없애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고민한다. 정책 단절보다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 문제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예를 들어 초등학교 다니다가 중학교 가려는데 혁신학교가 없다, 이러면 문제다. 학부모들이 이 문제를 제기했다. 연계교육... 무던히 애를 썼다. 혁신교육 정착을 위해. 올해 우리가 541개교가 된다. 아직 그래봤자 30%가 안 된다. 연계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육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교육계 후보로 나오는 사람들도 그것에 대한 깊은 고려 필요하다. 가령 내가 나오면 이런거 다 뒤짚겠다, 이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이 교육감은 "더 좋은 지도자가 나선다면 배우겠다"고 말하면서도(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보다 더 좋은 후보, 더 좋은 정책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도력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선배로서 일종의 깊이 연구하고 생각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그런 후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큰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지난달 23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 협의회, 한국 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협의회가 송주명(54) 한신대 교수를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추대한 것에 대해 이 교육감은 할 말이 많았다.  

 

이들은 송 교수 추대 당시 이 교육감에 대해 "혁신교육의 정신을 계승해 경기교육 발전에 노력해 왔음을 알고 있으나 절차적 비민주성과 소통부재로 혁신 교육은 더는 혁신이 아니며 그 한계를 넘어설 때에(지경에) 도달했다"고 비판한바 있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이 교육감은 다소 거친 발언을 이어갔다. 목소리 볼륨은 커졌다. 격양(激揚) 했다. "2014년에 민교협에서 아주 공식적으로 의결해서 대표단이 내게 왔다. 교육감에 출마해 달라 했다. 이번에는 번복하는 건가... 웃음이 난다.

 

왜 멀쩡히 교육감을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을 세워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때 민교협과 지금 민교협이 바뀐 것인가. 아니면 지금 민교협도 어떤 절차에 의해 송주명 선생을 공식적으로 지지 하는 것인가. 나 역시 민교협 출신이지만 잘 모르겠다."

 

"혁신교육 정체돼 있다는 얘기에 전혀 공감할 수 없다. 확실하게 수치로 밝혀 드리겠다.(그는 혁신교육 관련 데이터가 담긴 자료를 내밀었다.) 이 교육감이 내민 자료에는 혁신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의 학교만족도 변화 수치가 담겨 있었다.

 

자료를 보면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학생은 2009년 2.81점에서 2016년 4.14점으로, 학부모는 같은기간 3.01점에서 4.17점으로, 교사는 3.11점에서 4.67점으로 월등히 점수가 상승했다. 또 혁신학교 수도 2014년 285개에서 올해 541개로 크게 늘었다."(기자에게 자료 데이터를 보여준 후) 데이터가 이런데, 어떤 근거로 (혁신교육이) 안됐다고 말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 근거를 두고 얘기를 했으면 좋은데, 상대에 대해 아무리 선거라고 해서 불통이다, 소통이 없다.


이런 것은 공감할 수 없다. 나만큼 대화를 많이 하는 사람은 없다. 소통의 주체는 학생, 교사, 학부모, 교장까지, 즉 교육주체들이 소통의 대상이다.""현재 541개교가 혁신학교이고 혁신공감학교는 1천800개가 넘는다. 1천800개는 내가 취임하고 나서 새로 생긴 것이다. 교육혁신지구도 31개 시‧군 중 15개 시군에 달한다. 혁신지구도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사진=신병근 기자)
 
불통에 대해서도 이 교육감은 데이터 자료를 보여주며 반박했다."지난 4년간 나 만큼 많이 소통한 교육감은 없다. 각 지자체와 지자체 소속 의원들, 지역 교육전문가, 학교 대표들 등 현장교육협의회를 89회(2년간) 했다. 학부모 간담회도 지난 2년간 77회 했다.

지자체와 함께하는 현안협의회는 62회, 학교장 현장협의회는 89회 했다. 나만큼 학교장을 많이 만난 사람은 전국 시도교육감 중 없다, (내가) 유일하다. 학생들 간담회, 대토론회도 3회 했는데... 내가 불통이라니 납득하기 어렵다.


 불통 주장을 하는 단체 등과도 여러차례 모임을 많이했다. 시민단체들과도 3회 정도 했다. 각 지역까지 합하면 정말 많이 했다." "민교협 등과도 법률에 정해진바로 충실히 한 것도 사실이다. 전교조와도 모임을 많이했다.
시민단체하고도 3회 했다.

 

그런데 불통 주장을 하고 있는 당사자와 안 만나줘서 불통이라는 것인가. 당사자가 대체 뭐냐." 절차적 비민주성 지적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모독'이란 표현을 썼다."절차적 비민주성? 정말 모르겠다.

 

무슨 절차를 밟으라는 것인지. 도의회 의결에 따라 도의회가 정한 여러 내부 위원회 등을 다 절차에 따라 거쳤는데 비민주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근거 없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일 뿐 아니라 경기교육에 대한 '모독'이다."

 

"내가 누리과정 예산문제, 국정교과서 반대하며 싸울 때(이런 것 주장하는) 그분들은 대체 뭐했는지 반문하고 싶다. 뭐했나. 진짜 제일 어려운 과제가 누리과정 해결 위해 국회에 가서 살다시피 해서 작년 말에 예산 100% 받기위해 기를 쓰고 돌아다녔다. 이런 나에게 절차적 민주성을 따지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싶다."

 

 "진보, 보수 마찬가지다. 당신들 대체 뭐했냐고 묻고 싶다. 심하게 그렇게 묻고 싶다." '가짜진보'란 프레임에 대해서도 심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전교조에 할말이 많다 했다."날 보고 전교조에서 '가짜진보' 라고, 불통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단협이다. 난 단협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적 지위를 회복하지 않는 한 이건 법률행위이기 때문에 단협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대화를 한 것은 정책 협의회를 하자는 것이다.

 

대안으로, 그게 잘 진행되지 않은 것은 그쪽 책임 아닌가. 심지어 전교조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물어봤다. 교육부 역시 대법원 판결 기달릴 수밖에 없다는데. 전교조와 충분히 소통 했음에도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가."경기교육혁신연대의 경선후보 신청에 대해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돌아다니는 소문 등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가령 현 교육감이 보수니까 이걸 무너뜨리기 위해 진보들이 단일화 하면 이해가 된다. 100% 얘기가 되는 거다. 그러나 지금 나는 진보인데 왜 진보 후보들이 모여 단일화하자고 하는 것인가. 이게 무엇인가.


그래서 나를 '가짜진보'라 하나. 난 경기지역 교사들이 근거 없이 교육감에 대해 '가짜진보' 라 한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지금 진보라는 사람들이 현재의 진보교육감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진보 후보의 단일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도민의 의사에 달렸다"고 밝혔다."나는 단일화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분명히 본다. 현 교육감은 특히. 선거는 공정해야 한다. 이는 곧 도민들의 자율적 의사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인터뷰 말미 그는 꿈의 대학, 꿈의 학교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누가 경기교육감이 되든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희망이었다. "꿈의 학교, 꿈의 대학은 지자체와 함께 실시한 마을교육이다. 마을교육은 곧 학교교육이 줄 수 없는 영역이다. 

 

이를 보완하고 동시에 사교육에 대해 대체하는 유일한 방안이라 생각한다. 이건 꼭 지켜야 한다." "올해 꿈의학교가 1천개 넘었다. 꿈의 대학은 강좌수가 1천개 넘었다. 올해 우리 내부 사업계획 기본을 보면 꿈의 대학의 경우 강좌를 500개로 추려서, 그걸 비디오로 만들어서 '무크'와 같은 쌍방향 온라인 강좌로 만드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계획이다. 누가 경기교육감이 되든 이런 사업들은 계속해서 가야 한다고 본다. 연속성 가져야 한다." 보수진영의 후보에 대해서는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제안했다."보수쪽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를 잘 모른다. 

 

이달주 교장도 교장협의회 때 한 번 봤는데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교육이 전반적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면 실제 우리가 교육에 있어서 진보, 보수로 나누는 것이 적절한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두 분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나올지. 결국 정책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경력보다 정책 싸움이다. 미래 교육 비전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8~10명의 진보진영 후보들 보다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사명감'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3월에 가서 구체적 말씀을 드리겠다. 하지만 말하자면 이렇다. 경기교육이 갖는 다른 시도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규모에 있어서 전국의 4분의 1 이상이라는 것이다. 다양성에 있어서도 폭이 넓다. 교육의 혁신과 수용에 있어 발전의 잠재력을 지닌 곳은 경기도 밖에 없다.


그래서 경기교육감이 된다는 것은 한 지역의 교육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교유감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감대' 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4년 동안 교육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대목은 학부모들의 공감대 형성이었다. 4년동안 학부모들과의 대화에 정성을 쏟았다. 대게 학부모들은 여러 가지 혁신, 미래의 방향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현실적 과제 등에 부딪혀서 갈등을 한다. 


그래서 나는 학부모 설득하고 공감하고 공유하고, 그리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교장공모제 어찌 할 거냐'를 볼 때 교장들 의견이 중요하지만 학부모 의견 역시 중요하다. 공감, 공유, 참여 과정을 교육계는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