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좋은글 모음

이별의 통한

야촌(1) 2017. 3. 21. 20:34

■ 이별의 통한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형제자매, 벗, 스승의 죽음 앞에 미어진 가슴을 곡진한 조선 선비들의 가슴 절절한 통곡의 짧은 글 중에

 

삶을 공유했던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야말로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고통입니다.

그중 가장 큰 고통은 가족의 죽음이었다.

 

그래서 가족이 죽어 슬픔을 묘사하는 말에는 대부분 아픔을 의미하는 '통(痛)'자가 붙는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과 같다는 뜻의 ‘천붕지통(天崩之痛)’

남편을 여읜 아내의 아픔은 성(城)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고통이라는 ‘붕성지통(崩城之痛)

‘서하지통(西河之痛)’ 역시 아들 잃은 부모의 고통을 전할 때 쓰입니다.

 

서하라는 지방에 살던 공자의 제자 자하가 아들이 죽자 너무 상심하여 눈이 멀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오직 바라기를 꿈속에서라도 그대를 한 번씩 만났으면 싶네.

하지만 한참이 지났건만, 한 번도 꿈속에 나타나지 않네.

무정하여서 그런가, 바람처럼 떠도는 영혼이 갈 곳을 몰라서 그런가

 

<벽오유고(碧梧遺稿/이시발,1569~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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