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가곡(歌曲)·동요

비목-테너 박홍섭

야촌(1) 2014. 3. 8. 08:47
 

비목(碑木) 
한명희 작시·장일남 작곡-예술가곡.
 
[구성 및 형식]
 
이 곡은 전체 16마디로 A(ab), B(cb')의 구조로 된 두도막 형식의 노래이다.
4분의 4박자로 전체적인 조성은 라장조이나 라장조의 나란한조인 나단조 음계가 번갈아 사용되었다.
 
곡 전체의 선율 중 가장 낮은 음으로 시작되며 악상기호 아주여리게(pp)로 시작되지만, 점차 상승하여 11, 12마디, ‘두고 온 하늘가’에서 선율 중 가장 높은 음과 악상기호 점점 세게(crescendo), 강하게(f), 음을 충분히(tenuto) 등을 사용하여 절정을 이룬다.
 
1절과 2절 공통으로 작사가의 직접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두 번째 도막 앞부분(9∼12마디)이 음악적으로 절정을 이루는 부분으로 작곡되었다. 조금 느리고 슬픈 듯이(Andantinolamentoso)라는 지시어가 보여주듯 화약 연기 사라진 전장, 두고 온 고향을 그리던 병사의 비목과 적막함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쓸쓸한 느낌의 곡이다.

[내용]
 
작사가 한명희는 1939년 충청북도 충주 출생이다. 1960년대 중반 비무장지대 전투초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였고 초가을 어느 날 강원도 화천 백암사 부근에서 잡초 우거진 양지바른 산모퉁이를 지나며 십자 나무만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 후, TBC 방송국 프로듀서 공채 3기로 입사하여 주간 라디오 프로그램 「가곡의 언덕」, 일일 프로그램 「가곡의 오솔길」등 가곡을 소개하는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고 작곡가 장일남(1932∼2006)으로부터 신작 가곡을 위한 가사를 의뢰받아 비목의 기억을 떠올려 조국을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을 기리는 내용의 시를 지었고 장일남이 곡을 붙였다.
 
1절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2절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 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전쟁의 여운과 산골의 아름다운 자연이 모태가 된 이 곡은 시대적 산물이자 무명용사의 희생을 상징하는 곡 이상으로 우리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고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1995년 화천군 동촌리 평화의 댐에 비목공원이 조성되었다.
 
1996년부터 6월 6일 현충일을 전후하여 비목공원에서 비목문화제를 개최하여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영혼들의 넋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하는 위령제를 가진다.

2013년 18회를 맞은 비목문화제는 2003년부터 화천 비목콩쿠르를 행사 일부로 더하여 성악 부문과 창작가곡 부문으로 개최한다.
 
참[고문헌]
『우리 양악 100년』 (이강숙·김춘미·민경찬, 현암사, 2001)
『고등학교 음악』 (오동일, 세광음악출판사, 1990
『한국 가곡사』 (김점덕, 과학사, 1989)
 
작성자 : 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