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산성'과 의원 폭행, 그 진실은?
[현장] 경호실 두둔한 새누리 "강기정 낯 부끄럽다"... 민주 "적반하장도 유분수"
[현장] 경호실 두둔한 새누리 "강기정 낯 부끄럽다"... 민주 "적반하장도 유분수"
[오마이뉴스] 13.11.18 10:36l최종 업데이트 13.11.20 00:01l 이경태(sneercool) [4신 : 18일 오후 6시 30분]
↑국회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처음으로
가진 시정연설을 마친 뒤 여당 의원들의 수행을 받으며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 이희훈
청와대·새누리당과 민주당 간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시정연설 후 벌어진 폭행 사건의 가해자를 두고다.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과 새누리당은 가해자를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자신의 뒷덜미를 움켜쥔 경호실 직원을 뒤통수로 가격, 입술을 터뜨렸다는 얘기다. 반면, 강 의원 등 민주당은 "해당 경호실 직원이 주변의 제지에도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고 흔들다가 스스로 (강 의원의) 뒤통수에 부딪힌 것"이라며 폭행의 가해자는 경호실 직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제의 경호실 직원은 청와대 경호실 파견부대인 22경찰경호대 소속 운전담당 현아무개 순경으로 밝혀졌다. 앞서 대통령 경호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강 의원이 머리 뒤편으로(뒷덜미를 잡았던) 현아무개 순경의 안면을 가격하여 입에 상해를 입혔다"면서 "현재 현 순경은 강북삼성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봉합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경호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며 "이 사건의 피해자는 경호지원 부대원"이라고 강조했다.
출입기자들에게 입술이 터진 해당 직원의 사진을 첨부해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원의 특권의식에서 아직도 많이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폭력을 마구 휘두르고도 적반하장식으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비난했다.
18대 국회 당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김성회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과 강기정 의원 간의 몸싸움 사실도 거론했다. 당시 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 당해 입 안쪽을 여덟 바늘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김성회 전 의원은 "자신이 먼저 많이 맞았다며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원내대변인은 "강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에서도 동료의원과 주먹으로 치고받는 적나라한 폭행 영상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고 당시 화를 참지 못하고 곁에서 자신을 막는 국회 경위의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가격하고 애꿎은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기정 의원의 행동은 국회의원의 품행이라기에는 참으로 낯 부끄러운 광경"이라며 "국회의원의 폭력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 신분 밝혔는데도 뒷덜미 잡고 흔들다가 자기가 부딪혀"
반면, 민주당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정호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야당 무시, 국민 무시 연설이 있은 뒤 대통령의 경호원마저 국회를 모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를 빠져 나간 뒤에도 차벽으로 국회의원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상황에서 사과는커녕 '국회의원이면 다냐'며 막무가내로 폭력을 행사했다"며 "청와대 경호실은 뒷덜미와 허리띠를 잡혀 항거불능의 상태로 이리저리 끌려다닌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법적조치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국회의원의 특권의식' 운운하며 강 의원을 '가해자'로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해당 경호원의 변명만 듣고 동료의원을 폄훼하고 나섰다"면서 "국회의 같은 구성원으로서 동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만이라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원 뒷덜미 잡힌 순간 강기정 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아래)이 18일 오전 10시 40분경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직원(사진 오른쪽 위, 노란색 점퍼 입은 사람 맞은편)으로부터 뒷덜미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도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강기정 의원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입술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 최경준
폭행사건 당시 강 의원의 곁에 있었던 민주당 노영민·서영교 의원도 "폭행을 당한 것은 강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 대형버스 3대가 주차된 것을 보면서 항의했다, 헌정 사상 국회 본청 바로 앞을 대형버스로 막아놓은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시정연설 후 버스 철수를 요구한 강 의원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의원이 열려 있던 버스 차문을 발로 차면서 '차 빼' 한 마디 했는데 정체미상의 괴청년이 뛰어나와서 강 의원의 뒷덜미와 허리를 잡았다"면서 "즉시 '강기정 의원이 손을 놔라'고 했는데 '왜 발로 차냐'면서 안 놓았다, 의원인지 몰랐다는 경호실의 주장은 100%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오마이TV>가 촬영한 당시 영상을 살피면, 주변의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수차례 의원 신분을 밝히며 해당 직원을 제지하고 나섰지만 해당 직원은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해당 직원의 입술이 터진 상황 역시 강 의원의 의지와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주변에서 손을 놔라고 그 사람을 제지하고 나섰는데 그 사람이 뒷덜미를 놓지 않으려고 강 의원 목을 막 흔들었다, 그 과정에서 (강 의원의) 뒤통수에 자신의 입이 부딪힌 것"이라며 "자기가 (뒷덜미를) 끌어당기다가 자기 입술에 부딪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소란행위' 유발자로 지목된 김현 민주당 의원도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서 따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시) 설마 경호실 직원이 (강 의원에게) 그랬겠느냐 싶어서 현장 책임자를 찾았고 다친 사람이 누구냐고 확인을 요청했다"며 "경호실 책임자가 나 몰라라 하길래 화장실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 달라고 했고, 현장에서 본인이 직원이라고 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 따로 가서 대화를 나누자고 하고 현장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즉, 당시 해당 직원 등에 대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을 뿐인데 '소란행위'라고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 경호실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 의원이 '야 이 XX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놓는 거야, 차 안 빼'라며 정차된 차량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고 밝힌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에 나오는 강 의원의 발언도 사실이 아니다, 그냥 '차 빼라'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명박산성은 광화문에, 근혜산성은 국회 앞에"
▲청와대가 국회에 쌓은 '근혜산성'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는 경호상의 이유로 대형버스 3대를 연이어 국회 본청 앞에 배치했다.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도 버스를 빼지 않자 강기정 의원이 발로 툭 차면서 빨리 차를 치우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를 위해 파견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민주당은 이 버스벽을 '근혜산성'이라 지칭하고 있다. ⓒ 이희훈
한편, 대통령 경호실이 국회 본청 앞 돌계단 위에 대형버스를 이용, '차벽'을 세운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명박산성은 광화문 서울광장에 쌓았지만 오늘 박 대통령 시정연설 중 '근혜산성'이 국회 본청 현관 앞에 쌓였다"며 "특별한 치안유지를 위해서 경찰 국회경비대나 경찰병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청와대 경호실 버스들이 의원 주차장을 가로막고 산성을 쌓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에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에게 폭행을 가하는 경호원의 행동은 용납해선 안 된다"면서 "주차를 허용한 국회의장, 불법 주차와 의원에게 폭행을 가한 경호실장의 해명과 책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 역시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이 있었던 국회 본청앞에 버스산성이 세워져 논란이 빚어졌다"면서 "경호실 버스가 국회 앞을 막고 있었던 것은 처음 아닌지요"라고 반문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관 앞을 에워싸 놓은 듯한 청와대 경호버스가 웅변한다"면서 "박 대통령에게는 127명 등의 야당의원들로 대표되는 국민들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실 측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 버스를 주차한) 전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호실 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차벽을 쌓은 게 처음이라고 하는데, 이명박 정부에서도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국회사무처와 협의 하에 그 자리에 주차한 것"이라고 밝혔다.
[3신 : 18일 오후 1시]
뒷덜미 잡힌 강기정 "양팔 뒤로 꺾은 채 '의원이면 다냐'고 했다"
"버스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먼저 앞 목을 잡더니 바로 뒷덜미를 움켜쥐었다. 또 다른 손으로는 내 허리춤을 움켜쥐었다. 동료 경호원까지 나오자, 양팔을 뒤로 꺾었다. 그렇게 3~4분 가량 뒷덜미를 잡혀 젖혀진 상황이 이어졌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후에도 국회 본관 돌계단 위에 계속 주차돼 있던 '차벽'에 대해 항의하다가 청와대 경호실 직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
그에 따르면, 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 시정연설 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규탄집회를 열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그러나 국회 본관 앞 돌계단 위에는 청와대 경호용 버스 3대가 계속 주차돼 있었다.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본관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들을 겨냥한 '차벽' 용도였다.
강 의원 등은 본래 국회의장 및 국회 교섭단체 대표 등의 차량을 주차하는 곳에 여전히 서 있는 '차벽'을 빨리 철수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세 대의 버스 중 가운데 있던 버스의 열려 있던 문을 발로 차며 "빨리 차 빼라"고 요구했다.
폭행상황은 그 직후 벌어졌다. 버스 안에 있던 경호원은 그 즉시 뛰쳐나와 '행동'에 나섰다. 강 의원은 "주변의 동료의원들이 내 뒷덜미를 잡은 경호원에게 '의원이니 손을 놔라'고 요구했지만 (경호원들은) '국회의원이면 다냐'며 약 3분 가량 이상을 저의 양손과 뒷덜미, 허리춤을 잡았다, 노영민 의원을 밀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노영민 민주당 의원(오른쪽 위)이 강기정 의원의 뒷덜미를
잡은 청와대 경호실 직원(아래 피흘리는 사람)에게 "당신의
신분을 밝히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이희훈
청와대 경호실이 '과잉경호'에 나섰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버스 차량이 세워진 곳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의원들의 차량을 세우는 곳이었다"면서 "역대 어느 정권의 시정연설에서 그곳에 경호차량을 차벽처럼 설치하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아서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의원이라고 제지했음에도 경호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인) 차지철처럼 무소불위로 폭행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경호실 측과 민주당 관계자들의 실랑이 과정에서 문제의 경호실 직원의 입술이 터져 피가 난 것에 대해서는 "나는(그 사람이) 버스에서 뛰어나오는 순간만 기억날 뿐이고 제지에서 풀려난 뒤에는 (계단 아래) 규탄대회 장소로 이동했다"면서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뒤통수로 경호원을 가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뒤로 제껴져 있던 상황이었는데 어찌 가격했는지 누가 내게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청와대 측의 해명을 요구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강 의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은 몰라도, 정무수석을 불러서 (이런 상황을) 어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경호실 측은 오히려 폭행당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버스를 바로 뺄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버스를 발로 차는 행위를 했고 이를 제지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문제의 경호실 직원은 상황 직후 병원으로 이동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해당 직원의 신분 공개를 요구하며 버스를 가로막는 등 대치상황이 한동안 계속됐다. 그러자 경호실 측은 다른 경호원에게 외투를 씌워 버스에 태우는 식으로 민주당 관계자들의 눈을 속이기도 했다.
▲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뒤,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 몸
싸움을 벌이고 있다. ⓒ 장윤선
[2신 : 18일 오전 11시]
청와대 경호실 직원과 민주당 의원들 몸싸움
18일 오전 10시 40분경,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과 민주당 국회의원간의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은 입이 터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이날 몸싸움은 경호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대형버스 차량 3대를 국회 본청 입구를 막고 주차한 데에서 비롯됐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연설이 끝났으면 차량을 빼야지 왜 그대로 주차해 두었냐"라고 항의했다. 이에 경호실 직원은 "왜 차를 발로 차냐"며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이 장면을 본 노영민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여기가 어딘데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의 뒷덜미를 잡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현재 청와대 경호실 대형버스 1대는 자리를 떠났고 나머지 버스 2대 주변을 민주당 당직자들이 에워싸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은 이 몸싸움 과정에서 입이 터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 경호실 직원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침묵시위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정당
해산 청구 철회를 주장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1신 : 18일 오전 10시 36분]
'반쪽 환영' 받은 박 대통령, 한쪽에는 '마스크'도...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10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박 대통령의 등장에 통로 옆쪽 새누리당 의원 전원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그러나 환영은 '반쪽'뿐이었다.
양승조·정세균·조정식 등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일어서지 않았다. 김기식·은수미 의원 등 15명가량의 민주당 의원들은 아예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대통령 입장시 예우를 하는 것을 '권고'했다. 다만, 시정연설 후 연설 내용에 따라 예우 여부를 '자율적'으로 하기로 했다.
▲기립한 새누리당, 앉아있는 민주당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마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를 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다. ⓒ 남소연
통합진보당, 박수 터질 때마다 '정당해산철회' 피켓 들어
오병윤·김선동·이상규·김미희·김재연 등 통합진보당 의원 전원은 '마스크'를 썼다. 헌정 사상 첫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김선동 의원은 연설 중 박수가 터질 때마다 '정당해산철회'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올렸다.
앞서 이들은 국회 본관 앞 정문 앞에 단식농성장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국회에 도착하자,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당해산철회'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올렸다. 박 대통령보다 먼저 국회에 도착한 정홍원 국무총리·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도 "정당해산 철회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시선은 여기에 닿지 못했다. 청와대와 국회사무처는 철저하게 이들을 가렸다. 청와대 경호원 등을 실은 대형버스 세 대를 국회 본관 로비 앞에 주차해 농성장을 가렸다. 청와대 경호원들과 국회 방호원들을 농성장 옆과 뒤에 배치해 시선을 가렸다. 김미희 의원이 '인의 장막'을 넘어서기 위해 피켓을 든 손을 번쩍 들었지만 소용 없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본회의장 퇴장시 통합진보당의 항의 및 돌발사고 발생 위험 등으로 인한 경내 보안 강화 지침으로 행사장 근처인 2층 정현관, 3층 로텐더홀 근처 출입 및 취재가 제한된다"고 알렸다.
▲박근혜 대통령 첫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9차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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