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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 권용현 선생(秋淵 權龍鉉 先生) 유월장(踰月葬) 실황 동영상

야촌(1) 2007. 3. 31. 21:33

추연(秋淵) 권용현(權龍鉉) 선생 유월장(踰月葬)

 

 

영남유림 거목...향리 합천에서 지난 8일 별세(1988년 1월 8일 향년89세)


영남유림의 마지막 거목 추연 권용현선생의 장례가 보기 어려운 유가의 전통의식에 따라 유월장인 23일장으로 치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월장이란 기세한 달의 그믐을 넘겨 치르는 장례로 지난 79년 1월 경남 산청에서 치러진 중재 김황 선생의 25일장 이후 8년만에 처음인데 추연선생의 장례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유월장이 될 것 같다.

 

한국 성리학의 마지막 맥을 이어온 선비로 일컬어지는 추연선생은 지난 8일 상오 경남 합천군 초계면 유하리 335 자택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옛날 중국에서는 천자가 죽으면 9월장, 조선조에선 임금이 붕하면 6월장, 벼슬한 이가 죽으면 3월장을 치렀으나 선비가 죽으면 유가의식에 따라 유월장을 치러왔다.


추연선생의 학맥은 멀리 율곡학파인 조선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으로 올라간다. 추연은 우암의 9대손인 한말 연재 송병준 선생(1836~1905)의 제자인 각재 권삼현 선생으로부터 학습을 받은 율곡학맥의 마지막 선비.


은거구지(隱居求志=숨어살며 뜻을 구한다.)의 일념으로 성리학을 연구하고 후학을 기르며 일생을 보냈다.

추연의 학문과 행동지표는 <學主性理 行主誠實>로 학문은 성리학을 주장하고 행실은 성실을 바탕으로 했다.


10년간 측근에서 모시고 임종을 지켜본 불가제자 안덕민스님은 “선생은 마음으로는 경을 생각하고 밖으로는 성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며 “온화하기는 봄바람같고 담담하기는 물과 같았던 풍모는 바로 경과 성을 생활신조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4남4녀를 둔 추연은 임종때 “萬累가 淨盡後에 一理가 渾全身”이라는 시 한구를 읊었다. “이 세상의 온갖 누가 깨끗이 다 사라지고 온 몸이 진리에 귀의할 수 있는 몸으로 성취된다”는 뜻이다.


안스님에게는 “지금 몇시냐”고 시각을 물은 뒤 눈을 살며시 감았다.

 

저서는 문집과 속집40여권(아직 서명을 붙이지 않음.)에 이르며 전국에 5000여개에 이르는 많은 비문과 문집 서문을 남겼다.


문하를 거쳐간 제자는 유가뿐 아니라 불가에도 많은데 서부경남의 거유인 權玉鉉씨(76세), 부산대 李炳赫교수,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許鎬九씨, 金在烈씨, 민족문화추진회 趙盛元씨, 전주 호남학연구소 朴浣植씨, 고려대 대학원도서관의 朴性學씨등 400여명에 이른다.


상가에 모인 제자들은 선생이 연구하고 가르친 대지200평 건평20평의 태동서사 초입에 서있는 거대한 은행나무 앞에서 스승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은행나무는 추연의 부친(晩松 權載直)이 아들의 학문의 대성을 고대하며 7세때 심은 것으로 아버지의 소망대로 추연의 학문은 우람한 은행나무처럼 커왔다.

 

전통 유가상례 절차는 운명한 당일 흩어진 혼이 돌아오도록 호복한 다음 상주가 흰옷으로 갈아입는다. 이어 호상을 정하고 목수를 불러 관의 제조를 의뢰하는 치관을 한다.

 

부고를 발송하고 시신을 평상에 옮기는 천시(遷尸)가 행해진다. 향나무를 ?塚? 물로 시신을 깨끗이 씻은 뒤에는 옷을 갈아입히고 이불을 덮는다. 다음날 시신을 거두는 소렴(小殮)대렴(大斂)을 한다.

 

시신을 담밖에 가매장하면 외빈이고 담안에 가매장하거나 집안에 안치하면 추연선생은 내빈으로 모셧다.
23일의 장례기간중 아침 저녁으로 상식을 올리며 상주들은 무시곡(無時哭)을 하는 것이 특징.

 

추연의 빈소에서는 지난 15일 전두환대통령이 보내온 조화등 각계의 수많은 조화가 선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고 있는데 秋淵은 오는 30일 집에서 1키로  떨어진 합천군 초계면 원당리 묘소에 안장된다.

 

글 출처: 죽산안씨(신) 종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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