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선생안(道先生案)
이 책은 오늘날로 말하면 고려시대부터, 8.15 광복 후 1970년대까지의 경상도 도지사(道知事) 이취임의 인사기록 명적이다. 기재내용은 이름· 자호(字號)· 관직명· 생년· 본관· 재직기간· 이임 사유 시호 등 특기사항 까지 적은 것도 있다.
그러나 동일한 명칭의 선생 안이라도 문서마다 기재방식이 다르며, 간단하게 이름만 적은 것도 있다.
그러므로 현존하는 선생 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책은 1970년 10월 20일 대한민국 국회도서관에서 간행한 것인데, 당시 국회도서 관장이던 상운 강주진(尙雲 姜周鎭) 박사께서 당시 三星그룹의 안국화재(오늘날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시던 손영기(孫永琦) 사장께 드린 책인데 2008년 5월에 제 손에 들어왔다.
●손영기 사장(孫永基社長)
고 삼성(三星) 그룹 이병철 회장(李秉喆會長)의 사돈(장남 이맹희 씨의 장인, 현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조부)으로 자유당 시절 경상북도 도지사와 이책을 간행할 당시 안국화재 사장을 거쳐 훗날 회장까지 역임했다.
●강주진(姜周鎭) 국회도서관장
1919년 3월 31일∼1994년 10월 24일. 현대 서지학자로, 일본 쥬오[中央]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서지학 연구회를 조직하여 《서지학(書誌學)》을 7집까지 발행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 고서 위원. 국회 도서관장. 도서관 협회장. 독서신문 사장. 방송심의위원장. 성균관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황조근정훈장(黃鳥勤政勳章)과 출판학회상을 수상하였다.
↑필자 소장본
↑강주진(姜周鎭) 당시 국회도서관장이 당시 안국화제 손영기(孫 永琦=이병철회장 사돈)
사장께 드린다는친필과 낙관 서명 이다.
↑1970년 당시 한솔 이효상 국회의장의 필적이다.
혜존(惠存)의 뜻!
보통 타인에게 책을 드릴 때 '혜존(惠存)'이라는 단어를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국어사전에 혜존(惠存)이란 낱말을 찾아보면, ‘잘 보아주십시오’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기의 저서나 작품 따위를 남에게 줄 때에 상대방의 이름 옆이나 아래에 덧붙여 쓰는 말'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정반대의 뜻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선비들이 서로 문집(文集)을 주고받을 때, 책을 받은 사람이 겉표지에 문집 이름을 적고 속표지에는 누구에게서 언제 받았는지를 적은 다음, 책을 준사람 이름 끝에다 '은혜롭게 주시기에(惠) 잘 보존(存)하겠다'는 뜻인 '혜존'이라는 말을 적어 고마움을 나타내곤 했다.
그르던 것이 나라를 강제로 빼앗긴 일제 치하를 지나면서, 순수한 우리말이 일본말의 영향을 받아 “이 책을 드리오니 잘 보아주십시오” 는 일본식 '혜존'의 의미를 따르게 되었던 것이다. 이치로 따져 봐도 자기가 쓴 책을 받는 이에게 잘 보아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심하게 말하면 시건방진 부탁이다.ㅎㅎㅎ
그럼 어떤 낱말로 사용해야 할까!?
그것은 부모, 스승, 친구, 상사 등 각 받는 이의 대상에 따라 적합한 우리말은 풍부하다.
요즘은 청감(清鉴=읽어 주십시오, 보십시오)이라는 낱말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혜존(惠存)"의 의미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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