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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이유원(李裕元)이 고종 때 리훙장(李鴻章)에 보낸 편지 발견

야촌(1) 2009. 10. 28. 20:11

고종 때 영의정이 리훙장에 보낸 편지

 

■ 영의정 이유원(李裕元)이 고종 때 리훙장(李鴻章)에 보낸 편지 발견
     기사입력 2009-10-28 10:53

 

모스크바 동양예술박물관에 『중국유물』로 분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조선 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유원(李裕元.1814~1888)이 당시 청나라의 실권자 리훙장(李鴻章.1823~1901)에게 보낸 편지 모음이 러시아에서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의 소장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중국 유물로 분류된 이유원의 편지 9통을 발견했다고 28일 말했다.

이 편지 모음은 1875년 이유원이 원자(순종)의 세자책봉을 요청하기 위해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 리훙장에게 전달한 첫 편지를 시작으로 1880년까지 발송한 것이다.

조선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고, 조선의 병기 제조와 군사 훈련을 도와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편지와 함께 보낸 선물 목록도 포함됐다.

이들 편지는 1통을 제외하고는 이유원의 문집과 리훙장의 문집 등에 수록됐지만, 그 실물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편지는 최근 국립전주박물관 이재정 학예연구관이 국립동양예술박물관에 파견돼 소장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체가 밝혀졌다.

이유원과 리훙장이 주고받은 편지는 총 17통으로 19세기말 한중관계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박물관은 말했다.

이유원은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의 후손으로 조선 말기의 중요 정치가일뿐 아니라 학문과 서예에도 능한 인물로 가오고략(嘉梧藁略)ㆍ귤산문고(橘山文稿)ㆍ임하필기(林下筆記) 등의 여러 저서가 전한다.

하지만 필사본 형태로 남은 이들 저서는 누구의 필적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이번에 발견된 편지가 현재까지 확인된 이유원의 유일한 필적으로 추측된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이들 편지를 소장한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1918년 10월 개관한 구소련 내 유일하게 동양미술품 전문 박물관으로 500여 점에 이르는 한국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1990년 개설한 한국실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해외 박물관 한국실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개ㆍ보수 중이며 한ㆍ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2010년 9월말 재 개관할 예정이다.

 

kimyg@yna.co.kr